까마귀가 골프공 물고 달아나... KPGA 선수권 둘째날 2차례나

2023.06.10 08:00

국내 프로골프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권대회에서 웃지 못할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 경기 도중 까마귀가 골프공을 물고 날아갔다. 이날 가장 마지막 조로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김근우(21)는 1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앞두고 자신의 공을 가져간 까마귀의 발칙한 행동 때문에 당황했다. 야외에서 즐기는 스포츠인 골프는 종종 경기 외적인 요인에 의해 방해를 받기도 한다. 김근우와 같이 새의 돌발 행동이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골프 룰도 존재한다. 골프규칙 9조 6항 ‘외부의 영향이 집어 올리거나 움직인 볼’을 보면 “외부의 영향이 플레이어의 정지한 볼을 집어 올리거나 움직인 것을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한 경우 페널티는 없으며 그 공은 원래의 지점에서 리플레이스 해야 한다”고 돼 있다. 김근우의 경우 까마귀가 공을 물고 날아갔기 때문에 벌타 없이 제자리에 공을 놓고 플레이를 재개하면 된다. 김근우는 경기 위원에게 까마귀가 공을 물어갔다고 설명했고,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한 선수들 역시 까마귀의 골프공 ‘도둑질’을 목격했기에 벌타 없이 당초 위치에 공을 놓고 경기를 재개했다. 김근우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2라운드를 2오버파 73타로 마쳐 중간합계 4오버파 146타로 컷 탈락했다. 까마귀의 골프공 '도둑질'은 이날 오전에 경기를 한 고인성(30)에게도 일어났다. 5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하려던 볼을 까마귀가 훔쳐갔다. 고인성 역시 동반 플레이어의 사실 확인으로 벌타를 받지 않고 그 자리에 다른 공을 놓고 경기를 재개했지만 흐름이 끊기면서 적잖은 피해를 봤다. 고인성은 중간합계 7오버파 149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KPGA 투어에서 이와 비슷한 일은 이따금 일어났다. 1999년 충북 진천군 천룡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때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을 까마귀가 물고 간 적이 있고, 2005년 매경오픈에서는 개가 벙커에 빠진 선수의 볼을 물고 간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2001년 매경오픈에서는 강욱순의 볼을 어린아이가 주워 간 적도 있다. 이 모든 경우 분명한 목격자가 있어 무벌타로 구제받았다.

U-20 우루과이, '돌풍' 이스라엘 1-0으로 잡아... 이스라엘-한국, 3·4위전 만나

우루과이가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스라엘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이로써 2전 3기 끝에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스라엘은 이탈리아에 무릎 끓은 한국과 3·4위전에 나선다. 우루과이는 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 위치한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3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안데르손 두아르테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스라엘을 1-0으로 꺾었다. 결승에 안착한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우루과이는 1997년과 2013년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이탈리아와 함께 오는 12일 오전 6시 사상 첫 우승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이탈리아도 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반면 이스라엘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사상 처음으로 대회 본선에 진출해 일본을 탈락시키고 16강에 오른 이스라엘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은 뒤 8강전에선 '우승 후보' 브라질을 격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우루과이에 발목을 잡히며 한국과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3·4위전은 12일 오전 2시 30분 진행된다. 우루과이와 이스라엘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우루과이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으며 승기를 이어갔다. 후반 16분 두아르테는 알란 마투로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키퍼에 막힌 뒤 골대를 맞고 나오자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아르테는 이번 대회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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