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장 폐지’ 트윗한 머스크, 증권사기 혐의 피소

입력
2018.09.28 08:32
수정
2018.09.28 20:30
25면
구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상장 폐지’를 밝힌 트윗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증권거래위는 고소장에서 “머스크가 ‘거짓되고 오도된’ 언급을 했고, 기업의 자산관계를 관할하는 규제기관에 적절하게 알리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피소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나 폭락했다.

머스크의 유죄가 인정된다면 공개시장에서 주식거래를 총지휘하는 경영자로서 그의 권한은 박탈될 수 있다. 스테파니 애버키언 증권거래위 집행분과 국장은 미 경제매체 CNBC에 “공개기업의 CEO는 주주에 대해 중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 투자자 대중에 제공되는 언급의 정확성, 진실성에 대한 세심한 책임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CEO 발언의 책임은 기자회견 같은 공개적 자리가 아니라,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행해졌다 해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게 증권거래위의 입장이다.

머스크는 증권거래위의 고소는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증권거래위의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은 나를 매우 슬프게 한다”며 “나는 진실ㆍ투명성의 관점에서 최선의 행동을 해 왔고 진실성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8월 7일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겠다. 자금이 확보돼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때 마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가 테슬라의 지분 3~5%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는데 그의 ‘폭탄 선언 트윗’이 2,2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11%나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가 제안한 상장폐지 관련 주식 전환가격은 주당 420달러였다.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주들의 반대가 이어졌고 결국 머스크도 비상장 전환계획을 백지화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