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대선 불복? 윤 당선인, 제왕적 리더십으로 국민 마음 못 얻어"

입력
2022.03.23 13:00
수정
2022.03.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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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첫 번째 악수는 MB 사면, 용산 이전은 두 번째 악수"
"경기지사 후보, 강한 야권의 지도자 원해"

1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래국가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안민석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래국가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안민석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가리켜 "제가 볼 때는 점령군의 만행"이라면서 윤 당선인이 취임도 전에 두 번의 악수(惡手)를 뒀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악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두 번째 악수는 청와대 이전"이라면서 "세 번째 악수까지 두면 '취임덕(취임+레임덕)'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안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착각하고 있는데, 윤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는 지금이 아니라 5월 10일부터"라면서 "청와대를 옮기고 싶으면 5월 10일 이후에 추진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이전을 이사와 착각하고 있다"며 "위기관리센터가 안보, 국방뿐만 아니라 재난 등등 해서 50개 종류의 위기관리센터가 있는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거를 옮기는 것만 하더라도 최소한 3개월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 이전을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미스터리"라며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언급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입김 때문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려 한다는 소문에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안 의원은 "김씨의 '서울의 소리' 녹취록을 보면 그런 이야기, 그 목소리가 누구 목소리인가"라며 "김씨 목소리가 아니고 유령 목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을 꺼낸 것.

윤 당선인을 비판하기 위해 '취임덕'이라는 신조어를 꺼내기도 했다. 취임 전부터 레임덕(정권 말기 권력 누수 현상)이 온다는 의미다. 안 의원은 "대선 불복은 천만의 말씀이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면서 "터무니없는 MB 사면이라든지 청와대 이전 이런 것들을 저희들이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식의 오만한 점령군 태도를 유지한다면 세 번째 악수가 반드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치를 강조해 놓고, 법을 무시하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면 윤로남불이 될 것"이라면서 "제왕적 리더십으로 국민들이 인식을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안 의원은 스스로를 '이재명의 친구이자 후계자'라고 자처했다. 그는 "지지자들은 윤석열 당선인의 불법과 불의에 맞서는 야권의 강한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재명을 계승하고 이재명을 지키고 그 다음에 윤석열 정부와 맞설 수 있는 강한 야권의 지도자"라고 홍보했다.

경기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향해서는 "민주당하고 뿌리가 다른 분인데 대선 때 연대했다는 것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의구심과 거부감이 있다"며 "유약한 분이 지사를 지내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손잡고 협치한다고 할 텐데 민주당의 경기도 언덕이 무너지는 것은 곤란하다는 얘기도 있다"고 견제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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