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두드리며 직진...윤 당선인은 옳다면 더 강력하게 직진하더라"

입력
2022.03.24 08:00
수정
2022.03.24 10:37
구독

MB 비서실장 출신 임태희 윤석열 당선인 특별고문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스타일 비교
"윤 당선인 주변서 더 끈기가지고 건의하고 설득해야"

임태희(오른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공수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임태희(오른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공수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임태희 특별고문은 윤 당선인이 취임 전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정치를 위한 아주 핵심적인 공약이고 그래서 이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 발표 전 "다급하게 추진할 일이 아니다"라고 당선인에게 고언했던 임 고문은 "(당선인이) 국민들 걱정을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도 그 중요성을 실무자들에게 누누이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고문은 23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청와대 구조를 고쳐야 권위주의적인 대통령 시대를 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이건 후보 때와 달라서 대통령 당선인 지휘 아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진검승부다.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상처가 나는 것"이라며 "굉장히 섬세하게 이렇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고문은 난항을 겪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도 조속한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가장 인수위에서 시급한 게 두 분이 만나는 것"이라며 "인수인계는 이런 방법으로 하고 이런 기조로 하자는 게 합의가 되고 실무자들에게도 그 뜻이 명확하게 전달이 돼서 협의가 이루어져야 이게 되는 건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만나서 큰 틀에서 정리를 해야 실무적으로도 일이 쉽게 풀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尹 직진 스타일... 주변에서 고언 많이 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인선이 이명박 정부와 닮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 시절에 일했던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로 보이나 두 분의 리더십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고문은 윤 당선인을 이 전 대통령보다 '더 강하게 직진하는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통점은 추진력 강한 것"이라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업에서 일도 하고 정치도 해서 직진을 하더라도 앞에 뭐 걸리는 게 있나 하는 거를 두들겨 보고 직진하는 스타일인데 우리 윤 당선인은 정치 경력이 사실 짧지 않나. 그래서 직진을 더 강력하게 직진하는 스타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고문은 "옳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주 뭐 직진은 확실하게 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럴수록 (주변에서) 더 끈기를 가지고 정말 (고언을) 건의 드리고 설득하고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에서 당선인으로, 당선인에서 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뀌면 점점 더 직언하고 쓴소리 하기가 어렵다"며 "저 같은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민생이 더 중요하다'고 고언한 이유가 이런 배경에 있다는 것이다.


큰 역할하나... 질문에 "경기교육감 출마"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며 각계 단체의 기자회견과 1인 시위의 주요 거점이 청와대 앞에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 앞으로 옮겨졌다. 23일 인수위 건너편 인도에 1인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내건 피켓이 다수 걸려 있다. 이한호 기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며 각계 단체의 기자회견과 1인 시위의 주요 거점이 청와대 앞에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 앞으로 옮겨졌다. 23일 인수위 건너편 인도에 1인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내건 피켓이 다수 걸려 있다. 이한호 기자

임 고문은 새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 1순위로 역시 '민생'을 꼽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 산불과 관련된 것 빨리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인수위 단계에서 더 중요한 건 청와대 진용을 짜고 그래야 일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는 것"이라며 "내각 진용에 대해 특히 총리 지명 등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놓고 그런 주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 고문은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미래 흐름에 맞는 교육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