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란, 러시아에 미사일·드론 1,000기 공급 준비 중"

입력
2022.11.02 00:51
수정
2022.11.0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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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이란, 드론 200기 러시아에 이달 초 지원" 주장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 있는 해바라기유 저장탱크가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공격에 쓰인 자폭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재해국 공보실 제공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 있는 해바라기유 저장탱크가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공격에 쓰인 자폭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재해국 공보실 제공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전투용 무인기(드론)과 미사일 등을 추가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안에 이란이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 무기 1,000기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이 정밀 유도탄을 공급하는 첫 사례라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제 드론은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러시아에 드론을 판매한 적 없다고 거듭 부인했지만, 서방은 이란과 러시아의 밀월 관계를 경계하며 이란 정부에 무기 공급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CNN은 “이란제 드론은 크기가 작아 탐지가 어렵고 정밀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층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이란이 이달 초 러시아에 드론 200기 이상을 보낼 계획”이라는 첩보를 공개했다. 아울러 “이 드론들은 분해된 부품 상태로 공급돼 러시아군이 재조립한 뒤 러시아군 표식을 칠해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러시아가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원산지 세탁’을 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9월 13일 이후 한 달 반 동안 이란제 드론 300기 이상을 격추했다며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을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러시아는 미사일 4,500기를 우리에게 쏘았고 이제 재고가 줄고 있다”며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서 동원 가능한 무기를 물색한 끝에 이란에서 그것들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무기를 지원받은 대가로 이란 핵프로그램을 도울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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