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섶다리

입력
2022.11.16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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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는 가을걷이가 끝난 10월 말께 섶다리 놓인다. 강 앞의 밤뒤마을과 강 건너 미다리마을을 연결하는 임시다리인 섶다리를 관광객들이 건너고 있다.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는 가을걷이가 끝난 10월 말께 섶다리 놓인다. 강 앞의 밤뒤마을과 강 건너 미다리마을을 연결하는 임시다리인 섶다리를 관광객들이 건너고 있다.

이맘때면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 이색적인 다리가 놓인다. ‘섶다리’라고 불리는 임시다리로 강 앞의 밤뒤마을과 강 건너 미다리마을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10월 말께 만들어진 섶다리는 내년 5월 장마철을 앞두고 철거될 예정이다. 강이 많은 영월과 정선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현대적인 다리들로 대체돼 대부분 사라졌다.

가을걷이가 끝난 10월 말이면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는 이색적인 다리가 놓인다. ‘섶다리’라고 불리는 임시다리로 밤뒤마을과 강 건너 미다리마을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10월 말이면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는 이색적인 다리가 놓인다. ‘섶다리’라고 불리는 임시다리로 밤뒤마을과 강 건너 미다리마을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섶다리는 물에 강한 물푸레나무로 교각을 만들고 그 위에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로 상판을 만든 다음 솔가지와 진흙으로 상판을 덮어 완성한다. 이렇게 완성된 다리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 되었다. 볼거리를 기대하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기대와 달리 볼품없는 다리에 대부분 실망한다. 그러나 막상 다리 위를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이내 생각이 달라진다.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 놓인 섶다리를 한 가족이 건너고 있다.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 놓인 섶다리를 한 가족이 건너고 있다.

몸이 가벼운 아이들은 섶다리 위를 사뿐사뿐 걷거나 뛰면서 강물 위를 걷는 것 같은 신기한 체험에 마냥 즐거워한다. 반면 어른들은 걸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다리에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비명을 지르기 일쑤다. 하지만 금방 섶다리에 적응해 되돌아오는 길엔 아이들과 손을 잡고 환히 웃는다. 한겨울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 줬던 섶다리가 이제는 가족의 행복을 연결해주는 다리로 변했다. 조상의 지혜가 담긴 섶다리가 앞으로도 잘 보존되길 마음속으로 빌었다.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 놓인 섶다리’ 위를 한 가족이 손을 잡고 건너고 있다.

강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강가에 놓인 섶다리’ 위를 한 가족이 손을 잡고 건너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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