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은 잊어라...웨일스의 베일은 '금강불괴', 64년 전 영광 재현 도전

입력
2022.11.22 16:27
수정
2022.11.22 16:3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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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의 가레스 베일이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미국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알라이얀=AP 연합뉴스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이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미국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알라이얀=AP 연합뉴스

웨일스의 축구 영웅 개러스 베일(33·LA FC)은 자국 유니폼만 입으면 ‘금강불괴’다. 소속팀에서는 잦은 부상 탓에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달고 다니지만 대표팀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굳건하다.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은 사실상 예약했고, 자신이 보유한 최다 골 기록도 위기에 빠진 웨일스를 구할 때 갈아치웠다.

베일은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미국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미국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 킥을 본인이 직접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나간 월드컵 무대에서 웨일스는 소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웨일스는 베일이 골을 터뜨리기 전까지 고전했다. 초반 몸이 얼어 있어 미국에 끌려갔고, 전반 36분에는 라이베이라 대통령 조지 웨아의 아들인 티머시 웨아(미국)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에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자 베일이 해결사로 나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날 경기로 109번째 A매치에 출전한 베일은 크리스 건터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동시에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또 41번째 골로 자신이 보유한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웨일스 선수로는 월드컵에서 네 번째로 골맛을 봤다. 웨일스는 1958년 첫 월드컵에서 존 찰스(1골), 아이버 얼처치(2골), 테리 메드윈(1골)이 골을 터뜨렸다. 당시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해 8강까지 올랐다.

베일은 월드컵 본선에 앞서서도 국가대표로 최고의 성과를 냈다. 2006년 5월 16세 315일의 나이로 웨일스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을 세운 그는 2016년 웨일스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 처음으로 올려놓고 3위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라이언 긱스도 이루지 못한 월드컵 본선행을 견인했다.

베일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1958년 대회처럼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 목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웨일스가 1958년 월드컵 첫 경기에서 존 찰스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끝났다. 64년이 지난 지금 웨일스의 다른 영웅 베일이 과거 월드컵 경험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면서 1958년과 2022년의 ‘평행이론’을 언급했다. 베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팀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25일 이란전이 펼쳐지는) 금요일이 기대된다”고 적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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