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격파 사우디에 "중동 축구 멋진 건 처음" 국내팬도 찬사

입력
2022.11.23 10:00
수정
2022.11.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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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팀·2018년 독일전 떠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그들이 C조 지배"
사우디는 23일 공휴일 선포 '자축'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트위터에 "사우디 그들이 C조를 지배했다"며 사우디의 승리를 축하했다. AFC 트위터 캡처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트위터에 "사우디 그들이 C조를 지배했다"며 사우디의 승리를 축하했다. AFC 트위터 캡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에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내 축구팬들도 찬사를 보냈다.

22일 국내 축구팬들은 사우디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박!" "실화냐?" "짜릿하다" "핵꿀잼"이라며 사우디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들은 "사우디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중동 축구 보면서 멋져 보인 건 처음" 등의 글을 남겼다.

중동 국가들이 강팀을 만나면 으레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구사하다 골을 넣을 경우 상대편과 충돌할 때마다 드러누우며 시간 끄는 일명 '침대축구'가 떠오르지만, 이날 사우디 선수들은 달랐다. 쉼 없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압박해 공격을 차단했다.

특히 수비수들의 호흡이 척척 맞아 들었다. 사우디 수비수들은 자국 진영에서 수비할 때 일직선을 유지하며 뒷 공간을 노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오프사이드'로 무력화시켰다. 아르헨티나가 사우디 골망을 흔들었다가 취소된 것만 무려 세 차례다.

또 사우디의 득점 모두 인상적이었다. 동점골은 아르헨티나 수비를 한 방에 무너뜨린 패스에서 비롯됐고, 역전골은 수비수들을 여러 명 제친 후 반대편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골키퍼가 도저히 손쓸 수 없는 그림 같은 골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런 경기력을 칭찬하며 "2002년 (4강 신화를 이뤄낸) 한국팀 보는 것 같았다", "우리가 (2018년 월드컵 때 2대 0으로) 독일 잡았을 때 생각난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대한민국 (차례)"이라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우루과이전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공식 트위터에 골을 넣고 포효하는 사우디 선수들의 사진을 배경으로, 사우디가 승점 3점으로 1위에 올라선 C조 중간순위를 게재했다. 같은 날 치러진 C조 폴란드 대 멕시코의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그들이 C조를 지배했다"고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호주도 네덜란드에 4대 1로 대패하면서, 사우디는 AFC 소속 국가 중 유일하게 승리와 승점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휴일을 선포하며 자축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피파랭킹 51위인 사우디가 월드컵에서 피파랭킹 3위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하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경기 다음 날인 23일(현지시각)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공휴일 선포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 직원들, 학생들까지 승리를 자축할 수 있게 됐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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