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박지성 "우루과이전 해법은 롱패스와 빠른 역습"

입력
2022.11.24 04:30
3면

경계대상 1호는 중원의 핵심 발베르데
객관적 전력 밀리지만 수아레스·고딘 등 노화
롱패스·뒷공간 침투 노리는 전술이 가장 효과적

신태용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2022 카타르 월드컵 본보 해설위원이 23일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 해법으로 전방 롱패스에 의한 역습을 꼽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태용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2022 카타르 월드컵 본보 해설위원이 23일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 해법으로 전방 롱패스에 의한 역습을 꼽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 축구의 전설들이 우루과이전 해법으로 빠른 역습을 강조했다.

신태용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본보 해설위원)과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24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한국으로서는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롱패스와 빠른 발을 이용한 뒷공간 침투를 노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루과이의 전력이 우위에 있는 건 '객관적' 사실이다. 신 전 감독은 “우루과이 대표팀은 짜임새가 상당히 좋다”고 했고, 박 위원은 “부상을 당한 한국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느린 점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둘은 공통적으로 우루과이 중원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를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신 전 감독은 “발베르데는 중거리 슈팅, 오픈 패스, 경기운영 등이 모두 뛰어난 선수”라며 “발베르데의 동선을 미리 체크해 대비하는 것과 동시에 전체적인 협력수비를 잘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발베르데와 함께 로드리고 벤탕쿠르(25·토트넘)도 우루과이의 핵심선수로 꼽았다.

그렇다고 사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 전 감독은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 등 노쇠한 선수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수준 높은 선수들이지만 나이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전성기 시절에 비해) 움직임이 다소 둔화된 만큼 이를 우리 선수들이 잘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막전에서 카타르에 2-0 승리를 거둔 에콰도르의 전술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전 감독은 우선 "(파울루 벤투 감독이 만들어 온) 한국의 빌드업 축구는 그간 상대적 약팀이거나 비등한 팀과의 대결에서만 효과를 봤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6월) 브라질과의 친선전을 돌아보면 강팀을 상대로 어떤 축구를 해야 할지 답이 나와 있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부터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하려 했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1-5로 대패했다.

신 전 감독은 “에콰도르는 한국과 비슷한 빌드업 축구를 구사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롱패스도 적절히 활용했다”며 “예를 들어 카타르 선수들이 전방 압박을 들어오면 에콰도르 수비수들은 골키퍼에게 공을 연결했고, 골키퍼는 이를 전방으로 바로 넘겨줬다. 이 같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손흥민이 앞 선에서 상대를 휘저어 주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23일 우루과이 중앙수비수들의 배후를 노리는 역습이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강조했다. 도하=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23일 우루과이 중앙수비수들의 배후를 노리는 역습이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강조했다. 도하=연합뉴스

박 위원 역시 “한국에는 스피드가 빠르고 골 결정력도 뛰어난 손흥민이 있다”며 “우루과이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발이 느린) 중앙수비수들의 배후를 노리는 역습과 침투가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부상 선수들이 모두 회복해 100%의 전력을 갖추고, 경기장에서 약간의 운이 따라준다면 1-0 승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도하=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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