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산하 한경연 "내년 경제성장률 1.9%...수출은 1.2% 성장에 그칠 듯"

입력
2022.11.24 16:30
수정
2022.11.24 16:59

"금리 인상 부작용 대처가 주요 변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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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불황 국면에 접어들며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연이 24일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2022~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기대치를 밑돈 2.4%에 머문다. 올해 상반기 경기가 좋아졌지만 ①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②미국 기준 금리가 크게 뛰면서 ③경기 둔화 현상이 굳어지며 하반기 내수 회복세 약화와 수출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나빠지고, 국내 성장 모멘텀 부재로 성장률이 올해 수준에도 못 미친 1.9%에 불과하다고 한경연은 예측했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여건 부실화와 정책 여력 약화 등으로 2%대 성장마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경연 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지속, 과도한 민간 부채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 등은 성장률을 더욱 낮출 위험 요인"이라며 "금리 인상 부작용에 대한 대처 여부가 내년 성장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와 동시에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요부진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 1.2% 성장에 그친다고 예상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상품수지의 저조한 실적과 서비스 수지 악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올해(213억 달러)에 못 미친 145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봤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 성장률은 3.8%에서 내년 2.5%로 둔화한다고 봤다. ①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 감소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소비부진 흐름을 주도하고 ②자영업자 소득감소 ③금리 인상으로 폭증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 구조적 원인이 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한경연은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강달러 현상이 완화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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