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무역수지 138억 달러 적자 ②반도체 수출 두 자릿 수 하락...무협의 내년 전망

입력
2022.12.02 08:00
수정
2022.12.02 09: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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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내년 전망 발표
2022년 무역적자는 450억 달러 관측
11월 무역적자 70.1억 달러... 8개월 연속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통화 긴축에 따른 주요 국가의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데다 국내 경기도 주춤거리면서 수출보다 수입 감소세가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1일 한국무역협회(무협)가 발표한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4% 감소한 6,624억 달러, 수입은 8% 줄어든 6,762억 달러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138억 달러로 관측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통화 긴축에 따른 주요 국가의 경기 부진으로 수출은 소폭 줄어드는데, 국내 경기 둔화 및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①반도체 수출이 15.0%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눈길을 끈다. 전방산업인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 및 반도체 단가 하락 때문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서버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②석유제품 수출 역시 13.5%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고, ③석유화학은 최대 수출 대상국 중국의 수요 감소와 설비 증축으로 9.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발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선박은 내년 인도분이 반영돼 유일하게 두 자릿수(27.4%)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⑤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완화하고, 전기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1.9%, ⑥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도 각각 2.3%, 2.0%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50억 달러 무역적자... 14년 만에 적자 전환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1일 부산항 부두 모습. 뉴시스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1일 부산항 부두 모습. 뉴시스


무협은 올해 연말까지 450억 달러 적자를 기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6,900억 달러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수입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7,350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9.5%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총 수입액 중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24.4%로 지난해 18.3%에 비해 6%포인트 늘어나 수입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기 때문이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 여파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추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실적을 3대 에너지를 수입하는데 다 썼다고 보면 될 만큼 에너지 가격이 무역수지 적자를 가져 온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내년은 세계 경제의 침체 기조와 주요국의 수요 부진, 우리 주력 품목인 반도체·IT분야 부진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댜봤다.

다만, 구자열 무협 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같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우리 무역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고 크게 회복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519억1,000만 달러, 수입은 589억3,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0%(603억3,000만 달러) 줄고, 2.7%(573억6,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11월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적자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이상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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