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식 솔로 앨범 낸 BTS 리더 RM "직접 큐레이팅한 전시 같은 앨범"

입력
2022.12.02 16:55
수정
2022.12.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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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첫 정식 솔로 앨범 '인디고' 발매

방탄소년단 RM.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 RM. 하이브 제공

"2019년 처음 구상해 4년간 열심히 준비했어요. 제가 느낀 정서와 감정, 고민, 생각을 그대로 담은 일기 같은 앨범입니다. 저 김남준(본명)다운 앨범이면서 또 다른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2일 첫 정규 솔로 앨범이자 두 번째 솔로 앨범 '인디고'를 발표했다. 2018년 믹스테이프(비정규 앨범)로 냈던 '모노.(mono.)' 이후 4년 만의 앨범으로 RM이 전곡의 작사, 작곡을 비롯해 앨범 콘셉트, 디자인, 구성, 뮤직비디오 기획까지 작업 전반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소속사 하이브를 통해 공개한 신보 소개 영상에서 "첫 앨범의 흑백 분위기와 대조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면서 "인디고는 자연에서 온 청바지의 기본 색깔인데 정식으로 내는 첫 앨범을 자연스러운 기본 색상에서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해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글에선 "(10곡을) 늘어놓고 보니 모두 제 안에 숨어 있던 아름답고 다양한 쪽빛들이 됐다"고 썼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RM의 이번 앨범에 적잖은 영감을 준 건 화가 윤형근(1928~2007)의 작품들이다. 앨범 콘셉트 사진도 윤 화백의 1972년 작품인 '청색'과 함께 촬영됐다. '경계를 초월해 음악과 미술을 잇는 앨범'을 표방한 이번 음반의 첫 곡 제목도 '윤'이다. 이 곡엔 윤 화백이 생전에 남긴 육성도 담겼다. 그는 "윤 화백의 작품과 메시지를 통해 깨달은 것, 지금 생각하는 것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들꽃놀이'를 비롯해 '스틸 라이프' '올 데이' '건망증' 등 10곡이 담겼다. RM은 "장르와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고 다양한데 인디고라는 색으로 묶이면서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솔로 앨범 '인디고'의 콘셉트 포토. 벽에 윤형근 화백의 '청색'이 걸려 있다.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솔로 앨범 '인디고'의 콘셉트 포토. 벽에 윤형근 화백의 '청색'이 걸려 있다. 하이브 제공

글로벌 스타답게 앨범에 참여한 게스트들의 면면이 무척 화려하다. 미국의 유명 가수인 에리카 바두와 앤더슨 팩, 가수 박지윤과 콜드, 김사월, 에픽하이의 타블로, 인디 싱어송라이터 이이언, 체리필터 보컬 조유진, 영국 팝 밴드 혼네 등이 피처링이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RM은 "곡 작업을 하다 보면 혼자 완성해야 한다고 느껴지는 곡이 있는 반면 누군가의 색이 입혀지면 훨씬 완성도가 높아지고 생명력이 있겠다 싶은 곡이 있는데 이번에는 다른 누군가의 고유한 주파수나 서사, 정서가 더해졌으면 하는 곡이 많았다"고 말했다. 여러 음악가들과 함께한 이번 작품에 대해 "스스로 큐레이팅한 전시 같은 앨범"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첫 곡의 첫 가사를 'Fxxx the trendsetter(트렌드세터 XX)'라는 거친 표현으로 시작한 것처럼 이번 앨범에는 f로 시작하는 네 글자 욕설이 곳곳에 등장한다. 가사 내용도 방탄소년단 곡들에 비해 훨씬 개인적이다. RM은 "음악도 그림처럼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어떤 삶과 사유, 서사,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음악과 노래보다 노래를 부르고 쓴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디고'도 그러한 제 의지와 사유가 담긴 앨범"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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