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가장 어려운 임무를 시작한다

입력
2022.12.15 12:00
수정
2022.12.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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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달 궤도 진입 위한 기동 시작
달 중력에 포획되기 위한 추력기 가동
속도 6% 감속해 정확한 위치에 올려야

달 궤도선 다누리가 지난달 28일 촬영한 지구와 달의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달 궤도선 다누리가 지난달 28일 촬영한 지구와 달의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17일 달 궤도 진입을 시작한다. 우주 비행을 시작한 지 4개월여 만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달 궤도선 다누리는 17일 오전 2시 45분 달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1차 기동을 시작한다. 다누리를 달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한 첫 번째 기동이다. 원격 조정 추력기를 사용해 다누리의 속도를 시속 8,000㎞에서 7,500㎞로 줄여, 계획된 위치에 올리는 작업이다.

이 기동은 다누리의 임무 중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달 중력에 안정적으로 들어가는 데 실패하면, 다누리는 그대로 달을 지나쳐 '우주 미아'가 되버릴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총알 속도(시속 3,600㎞)로 지구를 돌고 있는 달 궤도에, 총알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다누리를 진입시키는 고난이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1~5차 진입기동 설명 그래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1~5차 진입기동 설명 그래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달 궤도 진입을 위한 기동은 17일부터 28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진입기동의 구체적 결과는 데이터 분석을 거쳐 19일 도출된다. 다누리가 제대로 궤도에 안착했는지 알 수 있는 최종 결과는 29일 확인된다.

궤도 안착 이후 다누리는 약 1년간 달 상공 100㎞를 원궤도로 돌며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누리에는 △고해상도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우주인터넷 등 총 6개의 최신 과학 장비가 장착돼 있다. 달 표면과 표토입자, 티타늄 분포, 자기이상지역 등을 촬영·측정해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는 게 주요 임무다.

특히 다누리가 싣고 가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섀도캠은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의 극 음영지역 데이터를 촬영한다. 이 데이터는 미국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의 유인기지 선정 작업에 활용된다.

앞서 다누리는 8월 5일 미국 케이프커내배럴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콘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4번의 추력기 기동을 통해 지구-달 전이 궤적을 이동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594만㎞를 비행했다.

다누리의 지구-달 사진 촬영 시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다누리의 지구-달 사진 촬영 시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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