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달 100km 상공 안착… 7번째 달탐사국 등극

입력
2022.12.28 10:12
수정
2022.12.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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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다누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목표했던 달 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 달 탐사국 지위를 갖게 됐다.

2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26일 오전 11시6분 수행된 마지막 진입기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달 상공 100㎞ 임무궤도에 진입한 다누리는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하루 12번씩 달을 돌며 달을 관찰하게 된다.

지난 17일 달 중력권에 들어선 다누리는 총 5차례 기동을 통해 고도를 낮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 기동에서 기동운영의 안정성을 확인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빠른 3회 만에 목표 궤도에 도달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다누리는 2차례의 보정기동과 탑재체 초기동작 점검, 본체 기능시험 등 시운전을 거쳐 내년 2월쯤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하게 된다.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은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콘9(Falcon9) 발사체에 실려 지난 8월 우주로 발사된지, 144일 만이다. 직선 코스(약 38만㎞)로는 3일 거리지만, 다누리는 최대한 연료를 아끼는 5개월짜리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궤적을 비행했다. BLT는 태양 쪽의 먼 우주(최대 156만㎞)로 나갔다가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 궤도에 진입하는 무한대 기호(∞) 모양의 궤적이다. 총 594만㎞를 비행하며 멀리 돌아갔지만, 천체의 중력을 최대한 활용해 연료가 적게 소모됐다.

연료를 아껴 생긴 공간은 과학 측정을 위한 탑재체로 채워졌다.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는 수명도 약 1년으로 길어졌다.

다누리의 주요 임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주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달 극지방 음영지역을 촬영해 달 얼음의 분포를 확인하고 유인 착륙 후보지 선정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다누리에는 나사가 제공한 섀도캠(ShadowCam)이 탑재돼 있다.

또한 다누리는 △고해상도카메라(LUTI) △광시야편광카메라(PolCam) △자기장측정기(KMAG) △감마선 분광기(KGRS) △우주인터넷탑재체(DTNPL) 등 국내기술로 개발한 5개의 최신 과학장비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다누리는 달 표토입자, 티타늄 분포, 자기이상지역 등을 촬영·측정하면서 2032년으로 예정된 달 착륙선 임무 후보지를 탐색하게 된다. 우주인터넷을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도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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