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월 효과' 새해에도 찾아올까... 3가지 살펴봐야

입력
2023.0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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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오를 것" 낙관에 반짝 상승
확률 높지만... "하락 요인이 더 커"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유교와 양화선착장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유교와 양화선착장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월 효과: 해가 바뀌면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돈이 몰려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계절적 현상

지난해 코스피는 2,236으로 4년 만에 하락 마감했다. 등락률은 -24.9%로 주요 27개 국가 중 25번째로 저조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기조 유지, 경기 침체 우려에 올해 증시도 낙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는 '1월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산타 랠리'는 없었지만 1월은 기대해 보자", "새해 초반 장이 안 좋을 거란 얘기들이 많은데 그래도 1월 효과는 있지 않을까"라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확률로만 보면 가능성이 적지는 않다. 2001년 이후 70%의 확률로 1월 효과가 나타났고, 1월 평균 코스피 수익률은 0.9%였다. 1990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1월 평균 수익률은 2.2%나 됐다.

1월 효과를 판가름할 결정적 변수는 결국 금리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0월 장기 금리가 11월 단기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에도 고강도 긴축 막바지엔 '장기→단기물' 순서로 시장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늦어도 3월 미국이 금리 인상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금리 하락 압력이 점점 높아진다면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낙관보다 비관이 큰 3가지 이유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시장 전망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비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고용지표 등 1월은 금리 상승 요인들이 더 부각될 시점"이라며 "긴축 후반기라는 인식이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도 "피봇(pivot·금리 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간극이 여전하다"며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을 점쳤다. "예고된 역성장이 주가에 반영됐는지도 갑론을박 중"이라고 했다. 침체가 가시화할 때 증시가 받을 충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실적 하락기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나 정부가 성장 산업으로 지목할 일부 종목의 반등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월 효과를 기대하기엔 ③4분기 실적 발표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조만간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 부담에 주가 반등은 쉽지 않다"며 1월 코스피 전망을 2,160~2,400로 내놨다. KB증권도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이 예상치인 -14%(전년 대비)를 밑도는 -25%일 것"이라며 2,200~2,400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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