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신규 대출 25% 급감... "불법 사금융 내몰릴라"

입력
2023.01.06 17:21
수정
2023.01.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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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저신용 대출도 감소세"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상품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상품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신용자들의 신용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창구가 막힌 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장 최승재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에서 저신용자가 새로 대출받은 금액은 총 1,1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분의 1 수준(25.1%)에 불과했다.

여기서 저신용자는 NICE신용평가 기준 664점 이하 대출자를 가리킨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가 보유한 신용대출 잔액도 총 23조3,000억 원에서 19조5,000억 원으로 16.1% 감소했다.

중저신용 대출 규모를 늘려온 인터넷전문은행도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신규 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10월 저신용자 신규 대출 금액은 1,0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나 증가했다. 그러나 7월 183억 원에 달하던 신규 대출 취급액은 10월 68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최 의원은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돼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조차 취급을 중단하는 저축은행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계 유지를 위해 급전이 간절한 저신용자들이 고리사채의 덫에 빠지고 이를 정책금융이 구제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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