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29세 이하 청년층, 4개월 연속 고용보험 가입도 줄었다

입력
2023.01.10 16:47
수정
2023.01.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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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이하 인구 5년 새 681만→642만 명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고용보험에 가입한 29세 이하 청년층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일할 사람 자체가 부족해진 데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부 업종 고용 상황이 오히려 악화된 탓이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2년 1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 중인 29세 이하 인구는 24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명(1.2%)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줄어들었고 감소 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3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감소다. 2017년 12월 기준 681만 명이었던 20~29세 인구는 지난해 12월 642만 명으로 줄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노동시장에 실제로 진입하는 25~29세의 인구 감소 폭이 굉장히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로 전환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크게 늘었던 정보기술(IT) 업계 또는 운수업 종사자 수가 줄거나 증가 폭이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도소매업에서 2만 1,000명이 줄었고, 사업서비스(-9,000명), 보건복지(-9,000명) 등에서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했다. 천 과장은 "고용률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숫자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48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 3,000명(2.4%) 증가했다. 9개월째 둔화하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반짝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민간 부분만 보면 10개월째 고용 상황은 악화하고 있는 상태다. 천 과장은 "추세로 볼 때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면서 "시장 일자리보다는 정부 일자리 때문에 수치가 이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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