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먼저 찾은 '아바타2'…해외 선개봉의 의미

입력
2023.01.24 13:40

'아바타: 물의 길' 제임스 카메론 감독 "한국 시장 중요해"
프랑스 먼저 찾은 '그 후'·베트남서 선개봉한 '강남좀비'

'아바타: 물의 길'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샘 워싱턴·조 샐다나·시고니 위버·스티븐 랭 등 영화의 주역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물의 길'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샘 워싱턴·조 샐다나·시고니 위버·스티븐 랭 등 영화의 주역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꼭 한국 작품이 한국에서, 미국 작품이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건 아니다. 영화를 향한 다른 나라의 관심과 다양한 상황이 맞물려 해외 관객들을 먼저 찾기도 한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대표적인 예다. 이 작품은 지난달 14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샘 워싱턴·조 샐다나·시고니 위버·스티븐 랭 등 영화의 주역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장은 제게 굉장히 중요하기에 첫 상영하게 됐다. 한국은 전 세계 영화 표준을 만드는 곳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수준 높은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세계인의 호평을 이끌어내곤 했고 관객들 또한 각종 드라마, 영화를 향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한국 작품이지만 다른 국가를 먼저 찾은 경우도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는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했다. 2017년 7월부터 국내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프랑스에서는 한 달 가량 이른 6월에 개봉했다. 작품 측에 따르면 프랑스 배급사 카프리치 필름(Capricci Films)의 적극적인 지지로 프랑스 선개봉이 성사됐다. 당시 이 배급사의 관계자는 "'그 후'는 의심의 여지없이 홍상수 감독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이며 아마도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지일주와 지연이 이끈 '강남좀비'는 지난달 베트남에서 먼저 개봉했다.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은 지난 5일 시작했다. 작품 측이 본지에 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관계자들이 '강남좀비'에 관심을 보이며 개봉을 빨리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배급 사정 등과 맞물리면서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확정 지은 베트남 배급사는 "우리는 한국 영화 산업의 새로운 좀비 영화를 베트남의 영화관에 가져올 수 있어서 매우 기대된다. 흥행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는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했다. 2017년 7월부터 국내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프랑스에서는 한 달 가량 이른 6월에 개봉했다. 화인컷 제공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 후'는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했다. 2017년 7월부터 국내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프랑스에서는 한 달 가량 이른 6월에 개봉했다. 화인컷 제공

타국 선개봉을 알린 많은 작품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아바타: 물의 길'은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누리며 95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 후'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당시 홍 감독과 출연 배우 김민희의 스캔들 탓에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작품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해외 선개봉은 먼저 보는 국가의 영화 마니아들에겐 이벤트가 된다. 한국 관객들은 '아바타: 물의 길'이 극장가를 찾기 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작품의 선개봉 소식을 공유했다. 시리즈를 향한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도 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측은 2021년 한국 전 세계 최초 개봉 소식을 전하며 그 이유 중 하나가 '한국 관객들의 007 시리즈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많은 관계자들이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가장 어려운 국가"라고 말하곤 한다. 한국의 반응을 통해 세계적 흥행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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