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52연승 신화' 오세근·김선형 "SK서 낭만농구 보여주겠다"

'중앙대 52연승 신화' 오세근·김선형 "SK서 낭만농구 보여주겠다"

입력
2023.06.08 16:56
수정
2023.06.08 17:5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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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합동 기자회견
오세근 "김선형과 뛰면 늘 좋은 시너지" 강조
김선형 "정규리그·파이널 MVP가 한 팀에" 자신감

프로농구 서울 SK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중앙대 52연승 신화'의 두 주인공 김선형(왼쪽)과 오세근이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명장면을 따라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농구 서울 SK에 뭉친 ‘중앙대 52연승 신화’의 주인공들이 다음 시즌 ‘낭만농구’를 약속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SK행을 택한 오세근은 8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김선형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많은 생각을 했다. 12년 동안 이뤘던 것을 놓고 온다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밝힌 뒤 “그럼에도 새로운 팀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허)일영이형, (김)선형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주위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어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SK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근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에 입단해 12년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바로 전 시즌 통합우승을 포함해 구단의 4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오세근은 지난달 계약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 원(연봉 5억5,000만 원)의 조건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오세근의 이적 소식은 농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2010년 중앙대 52연승 신화의 또 다른 주역인 김선형과의 재회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선형은 “FA는 일생일대의 기회인 만큼 선수들이 민감해해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오세근이) 오기를 정말 바랐다”며 “(오)세근이형이 사인을 빨리 하지 않아 전화를 했는데 고민이 많아 보였다. 사인하기 전까지 ‘우리팀이랑 뛸까?’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졸였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대학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오세근은 “즐거웠던 기억밖에 없다. (김선형과 함께 뛰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좋은 시너지가 났다”며 “이제 나이가 들긴 했지만 그때의 시너지를 내는 게 우리의 임무고 목표”라고 말했다. 김선형 역시 “올 시즌 팬들에게 낭만농구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1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두 선수의 호흡이 예전과 같을지에 의문을 품는 팬들도 있다. 지난 시즌까지 SK에 몸담았던 최준용(전주 KCC)은 이적 기자회견 자리에서 친정팀을 ‘노인즈’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둘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선형은 “’노인즈’라고 지칭한 팀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김선형)와 파이널 MVP(오세근)가 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를 인용해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라고 응수하며 “(최준용이) 5년간 동료로 뛰었던 선수들을 ‘노인즈’라고 저격한 건 실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물론 추억만 회상하기엔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근은 프로무대에서 김선형을 상대하며 느낀 점을 장난 섞인 칭찬으로 풀어냈다. 그는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떠올리며 “말도 안 되는 개똥슛(김선형의 플로터)이 다 들어갔다. 정말 개똥 같았다”고 말하며 웃은 뒤 “선형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기에서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김선형은 “항상 중요한 순간에 세근이형이 리바운드를 잡거나 골을 넣었다. 그래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며 “챔피언결정전 동안 동기부여가 잘 됐다. 7차전에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리그 최고 센터 오세근의 합류로 SK는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선형은 또 다른 우승후보인 KCC에 대해 “붙어 봐야 확인될 것 같다. 수원 KT와 창원 LG도 잘할 것 같아 (차기 시즌에는) 많은 팀들이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근은 “지금 당장 우승을 하겠다는 건 시기상조”라며 “항상 부상 이슈가 있던 선수이기에, 지난 3년처럼 이번에도 큰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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