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자 500명 부르고, 강남역 광고로 뒤덮고…삼성전자 '갤Z플립5' 흥행 총력전

입력
2023.07.1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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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국내서 첫 신제품 공개 행사
시청에서 생중계…가수 공연도 진행
출시 일정 앞당겨 애플 공백 공략

삼성전자가 6일 미디어에 배포한 '갤럭시 언팩 2023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6일 미디어에 배포한 '갤럭시 언팩 2023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달 말 공개 예정인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초반 흥행을 위해 마케팅 역량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 세계 주요 매체 기자 500여 명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일대는 아예 갤럭시 신제품 광고로 '덮어버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진행될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갤럭시Z플립5·폴드5를 비롯해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 S9 등이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흔들리는 반도체...갤럭시 흥행 위해 역대 최대 행사

삼성전자가 26일 새로운 갤럭시 제품의 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캠페인 영상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Join the flip side' 시즌2 영상 캡처 화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6일 새로운 갤럭시 제품의 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캠페인 영상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Join the flip side' 시즌2 영상 캡처 화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에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성공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진 반도체사업부는 1·2분기 4조 원대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전체 이익이 소폭이나마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스마트폰사업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애플 새 제품의 공백을 노린다는 뜻에서 올해 이례적으로 신제품 출시를 2주가량 앞당겼다. 애플의 신제품은 9월 말에야 등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공개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6일 오후 8시 코엑스에서 시작하는 제품 공개 현장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되는 특별 무대에서 이원 생중계된다. 미디어 및 제품 관계자 외 서울광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새 제품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공개 행사 전 약 20분 동안 인기 가수들의 특별 라이브 공연도 준비됐다.

주요 매체 외신 기자도 대거 초청했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일주일 넘게 제품을 직접 써 보게 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강남역, 광화문 등 주요 관광지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갤럭시 신제품으로 관광지를 촬영한 사진과 사용 후기가 각국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지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 또 삼성전자가 그동안 미국 뉴욕에서 공개 행사를 할 때 타임스스퀘어에 신제품 광고를 해왔던 것처럼 강남역 일대를 광고로 뒤덮을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플립 외부 화면 커지고, 폴드 접힘 부분 최소화

갤럭시Z폴드5로 추정되는 이미지. IT 정보 유출 전문가 '아메드콰이더' 트위터 캡처

갤럭시Z폴드5로 추정되는 이미지. IT 정보 유출 전문가 '아메드콰이더' 트위터 캡처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할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주요 특징은 이전 제품보다 편의성과 디자인이 크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플립5의 외부 화면은 3.4인치로 플립4(1.9인치) 대비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플립4에서는 카카오톡 등 메시지가 와도 메시지 내용 일부와 보낸 사람 정도만 확인 가능했는데 신제품의 경우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메시지 열람부터 입력·전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드5는 접힘 부분(힌지)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물방울 힌지' 기술을 접목, 내부 디스플레이가 밀착되고 접히는 부분 주름이 최소화돼 기기를 폈을 때 접힌 자국이 크게 남지 않도록 했다.

주요 부품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신제품의 가격은 전작 수준이거나 소폭 인상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뿐 아니라 구글까지 폴더블폰을 내놓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흔들리는 만큼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메워야 하는 큰 책임을 갖고 있다"며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시장 개척자인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흥행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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