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진짜 현대적"... 실내서도 '한국의 멋' 제대로 즐긴 잼버리 대원들

입력
2023.08.10 18:12
수정
2023.08.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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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대원 80명 DDP 전시 견학
전통문화 체험·농산물 맛보기 인기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스위스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시장 안 카페에서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스위스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시장 안 카페에서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1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 2층. 1,223㎡(약 37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비더비(Be the B)' 전시장은 스위스에서 온 잼버리 대원 80여 명의 웃음소리와 탄성으로 가득 찼다. 북상 중인 태풍 ‘카눈’ 탓에 바깥나들이는 할 수 없었지만 실내에서도 뷰티, 패션 트렌드 등 한국의 멋을 맘껏 만끽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진행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원들은 “들어가 보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입구에서부터 숲으로 조성된 라운지가 신기한 듯 연신 휴대폰 플래시를 터뜨렸다.

10일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시장에서 스위스 잼버리 참가자들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즉석사진기기로 촬영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10일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시장에서 스위스 잼버리 참가자들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즉석사진기기로 촬영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단연 인기를 끈 코너는 사진을 찍어 다양한 머리스타일을 합성해주는 기계. 한 대원이 사진을 찍고 버튼을 누른 뒤 단발머리, 웨이브 머리가 얼굴에 얹히자 일제히 주위 친구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바로 뒤편에는 즉석 인화를 해주는 공간도 있었다. 비더비 관계자는 “스위스에도 이런 기계가 있지만, 이렇게 뽀얗고 예쁘게 찍히진 않는다며 다들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지도자 중 한 명은 “현대적(modern)”이라는 탄성을 계속 내뱉었다.

야외 활동이 어려워 이날은 공연이나 전시, 태권도 등의 체육활동, 첨단산업 현장 견학 등 실내 체험 위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세계 청소년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사물놀이ㆍ퓨전국악 공연은 독일과 아이슬란드에서 온 스카우트 1,000여 명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공연 막판 조선시대 무관 복장을 한 배우들이 등장해 칼과 창을 휘두르자, 동양무술의 신비함에 매료된 듯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10일 경기대 수원캠퍼스 텔레컨벤션센터 대회의실에서 독일과 아이슬란드 잼버리 대원들이 무예24기 전통무예와 퓨전국악을 접목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경기대 제공

10일 경기대 수원캠퍼스 텔레컨벤션센터 대회의실에서 독일과 아이슬란드 잼버리 대원들이 무예24기 전통무예와 퓨전국악을 접목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경기대 제공

안전 체험과 농산물 맛보기 등 이색 활동도 많았다. 네덜란드 및 상투메프린시페 잼버리 참가 대원과 진행 요원 등 350여 명은 경기 용인시 경기소방학교에서 조를 나눠 로프 하강, 외줄 타기, 생존 수영 등 화재·구조·구급체험을 했다. 경기 하나로마트 수원점에서는 아르헨티나 대원들이 농산물을 둘러보고, 최근 남미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통해 인기몰이 중인 샤인머스캣 등 K과일을 맛봤다. 대원 수아레즈는 “샤인머스캣을 처음 먹어 봤는데, 청포도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망고 맛도 나고 식감과 단맛이 최고”라고 흡족해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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