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경북 예천 실종자 2명 한 달째 '감감무소식'

입력
2023.08.13 15:4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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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정고령보까지 낙동강 구간 수색
헬기·드론·탐색견 투입에도 난항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한 주택 앞에 바위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한 주택 앞에 바위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로 경북 예천에서 실종된 주민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한 달째 이어졌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소방·경찰·군인 등 공무원들은 물론 헬기·수중드론·수상보트·탐색견까지 총동원돼 수색이 진행 중이나 실종자 행방이 묘연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3일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집중호우로 실종된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60대 주민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은 이날도 계속됐다. 소방 인력 105명과 드론 9대, 보트 6대, 차량 35대 등 장비 50대가 투입된 이날 수색은 벌방리부터 낙동강 대구 강정고령보 구간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벌방교~경진교 구간에는 수변 수색, 상주보~삼강교 구간은 수상 수색작업이 펼쳐졌고, 드론 수색은 보문교~고평대교 구간과 상주보에서 이뤄졌다. 벌방리에서는 실종자가 토사에 묻혔을 가능성에 따라 매몰 수색이 이뤄졌고, 대구 강정고령보~상주보 구간 낙동강에도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예천 15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등 2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예천군 우계리 용우교 위쪽 1㎞ 지점에서 25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지난달 21일부터는 보름 넘게 이들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만 이뤄졌으나 행방은 묘연하다.

지난달 19일에는 수색작업을 하던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진행된 수색작업은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잠시 멈췄다가 11일 다시 시작됐다. 매일 500명 안팎이었던 수색인원 규모는 100~200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실종된 벌방리 주민들은 산사태에 매몰됐거나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집중호우 때 주택 546채, 공장 4곳 등이 침수되고, 총 5,036세대 7,40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80세대 13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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