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동결에, 추경호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커졌다"

입력
2023.09.21 10:29
수정
2023.09.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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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각별한 경계심, 긴밀 대응"
고금리 예금 확보 두고 매일 점검

이복현(왼쪽부터)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복현(왼쪽부터)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커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빈틈없는 공조 하에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격인 정책금리를 기존과 같은 5.25~5.50%로 결정했다. 현재 3.5%인 한국 기준금리와는 최대 2%포인트 격차가 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고금리를 이어갈 뜻을 보였다.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추 부총리는 "고금리 장기화,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한층 더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정부는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고금리 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일일 유동성 점검 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고금리 예금을 두고 경쟁이 심화하면, 일부 은행은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늘어서다. 또 은행 손해를 메우기 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금융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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