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내년 총선 지면 정계은퇴"... 이언주 "회초리 맞고도 반성조차 없어"

입력
2023.10.16 08:36
수정
2023.10.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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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서로 볼 일 없을 텐데 무슨 상관"
서병수 "대통령실에 국민 소리 전달해야"
박지원 "임명직 사퇴는 언 발에 오줌 누기"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내년 4월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정계은퇴로 책임지겠다"고 밝혔으나 김 대표의 사퇴가 먼저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 폭망하면 어차피 서로 볼 일 없는데 정치 생명 걸고 말고가 무슨 상관이냐"며 "이런 무책임한 답변에 다들 그냥 넘어갔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정부·여당 심판론이 강했던 보궐선거 결과를 무시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이어갔다. 이 전 의원은 "이번 민심은 '국민을 우습게 생각해? 우리의 힘을 보여주마'였다"며 "그 회초리를 맞고도 대통령의 책임은 고사하고 아무런 반성조차 없으니 선거 당시보다 민심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5선 서병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는)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며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 버겁다"고 지적했다.

보선 참패 이후 김 대표 지도부의 책임론이 나왔음에도 불구,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일단락지은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졌으면 가만히 자빠져 있지, 또 싸운다"고 짜증 낸다"며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아무리 바둥거려도 결국은 김기현 지도부 사퇴가 정답"이라며"그런다고 해서 민심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심이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변화와 민주당의 단결로 민주주의, 민생경제, 남북관계를 살려야 나라가 산다"고도 당부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되, 통합형 당직 개편과 내년 총선을 위한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 출범 등으로 봉합하는 선에서 의총을 종료했다.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14일 총사퇴한 이후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주도할 사무총장 등을 교체하는 등 당 지도부 진용을 재편하게 됐다. 김 대표는 후임 인선을 통해 당을 ‘총선 대비 체제’로 조기에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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