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술 예고한 김범수 "카카오, 더 이상 스타트업 아냐…위기 극복 앞장설 것"

대수술 예고한 김범수 "카카오, 더 이상 스타트업 아냐…위기 극복 앞장설 것"

입력
2023.11.06 18:00
수정
2023.11.06 21:4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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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쇄신위원회 설립, 김 센터장이 위원장
카카오 공동체 전체 변화와 혁신 주도 역할
"자율성 강조한 경영 철학이 원인" 외부 비판
경영 체계 대대적으로 손볼 것으로 전망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0월 23일 오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결국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경영진 먹튀, 분식회계, 주가조작,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카카오 전체 계열사의 대수술을 직접 맡게 됐다.

카카오는 6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등 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한 2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위원장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직접 맡고 주요 공동체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기로 했다. 경영쇄신위원회는 지금 카카오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다.





첫 현안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개편 다뤄

2일 오전 카카오T 블루 택시가 서울시 중구 서부역 택시승강장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설치, 운영에 대한 공유 및 논의를 진행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수수료 이슈 등 현안을 두고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의 활동에는 카카오 주요 관계자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는 3일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위원회는 개별 관계사의 준법 감시 및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맹 택시 수수료를 비롯한 카카오모빌리티 쇄신안도 다뤄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한 택시 단체들과 긴급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택시 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 중인데 13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경영 강조한 김범수, 결국 경영 체계 바꾼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영쇄신위원회를 계기로 카카오가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경영 체계를 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김 센터장은 각 계열사 CEO가 자유롭게 뜻을 펼치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삼아 왔다. 카카오의 설립 목표 역시 '100인의 CEO를 육성하는 것'이었다. 이런 자율성을 앞세워 카카오톡 등 다른 계열사의 영향력은 커졌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통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 특유의 경영 철학이 지난 몇 년 동안 논란을 만든 주요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센터장은 이날 회의에서 공동체 CEO들에게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 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 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그는 주요 경영진들 앞에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도 깎은 채 등장하면서 쇄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카카오는 이제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각 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 된다"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게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메시지가 발송되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는 이용자에 따라 순간에서 최고 몇 분 동안 장애가 발생했지만 장애를 파악한 직후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공식 포털 사이트인 '정부24'에서는 간편인증 방법 중 하나인 '카카오톡 인증'을 통한 비정상 시도가 발견돼 인증 서비스를 일시 중지한다고 알렸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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