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3명 희생 못 막은 건, 미국이 아군 드론으로 착각한 탓"

입력
2024.01.30 09:16
수정
2024.01.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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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군 드론 복귀 시점에 적군 침투"
블링컨 "다단계·지속적 보복, 책임 묻겠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9일 애브릴 헤인스(오른쪽)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가운데) 등으로부터 요르단 내 미군 기지 드론 공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날 해당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9일 애브릴 헤인스(오른쪽)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가운데) 등으로부터 요르단 내 미군 기지 드론 공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날 해당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친(親)이란 무장 세력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은 미군이 해당 드론을 아군 드론으로 오인한 탓에 벌어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27일 요르단 북부의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친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배경이 '적군 식별 실패'라며 이같이 전했다. 미군 소속 드론이 임무 수행 후 기지로 복귀하던 시점에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도 미군 기지로 침투했고, 미군이 이를 아군기인지 적군기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혼동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전날 "타워 22가 27일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라크 친이란 무장 조직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 지대의 미군 기지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이란이 배후에서 이번 공격을 지시했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강력한 보복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징할 것"이라며 "(실행에) 앞서 무슨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 우리는 대응할 것이고 그 대응은 여러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동 갈등을 이용하고 이를 확대하려는 누구에게든 분명히 경고해 왔다"며 "우리 군대를 공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고,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보복 조치를 공언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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