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급하다"... 여야, 공천 먼저 끝내야 총선 이긴다?

입력
2024.0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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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작업 본격 시작… 연휴 이후 대진표 윤곽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2020년 4월 14일 보신각 앞에서 연 대국민기자회견 중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2020년 4월 14일 보신각 앞에서 연 대국민기자회견 중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빠른 공천이 필수다. 공천이 늘어지면 주민들 불안감이 커져서 상대 후보에 비해 불리한 상태에서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4월 총선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설 연휴가 끝나는 13일 이후엔 여야 대진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준비하는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빠른 공천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다음 달 28일부터 시작되지만, 공천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주민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대당 후보에 비해 빠르게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때문에 여야는 당세가 약한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천을 빠르게 끝내기도 한다. 민주당은 앞서 6, 7일 부산과 대구, 경북 등 37곳의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이다.

20,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빠르게 공천을 끝냈고, 선거 결과도 낙승이었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3월 22일에 공천을 끝냈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27일에 마무리됐다. 2016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3월 23일 공천을 마무리했는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25일에 끝냈다. 한 예비후보는 "외견상 하루이틀 차이일 수 있지만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하루하루는 평시의 한 달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공천이 늦어지는 건 대개 공천 잡음의 영향이란 점에서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총선의 경우 통합당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인천 연수을에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했지만, 황교안 대표가 이를 뒤집고 자신의 측근인 민경욱 전 의원을 공천해 '호떡 공천' 논란이 벌어졌다. 이는 통합당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대 총선도 비슷하다.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는 유승민 전 의원 등 이른바 비박계 의원의 공천을 확정짓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뤘고, 결국 유 전 의원은 당적 변경 시한인 3월 23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대구 동을 등 3개 지역을 무공천하기로 했다. 선거 결과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123석을 얻은 민주당에 패배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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