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공격' 놓고 국제사회 압박… 유엔 "엄청난 결과 초래"

입력
2024.02.14 08:47
수정
2024.02.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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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ICJ에 '잠정 조치 위반' 검토 요청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2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라파=신화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2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라파=신화 연합뉴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향해 전면 공격을 벌이려는 이스라엘을 향해 유엔이 "민간인 학살로 이어질 것"이라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몰린 '마지막 피란처'를 잇따라 공습하는 이스라엘을 놓고 국제사회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전면 공격에 대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도 성명을 내고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은 가자지구의 학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최후 보루'로 불리는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약 230만 명의 60%에 달하는 140만 명가량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파는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20%에 불과하다. 아래는 이집트라 더 도망칠 곳도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규탄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ICJ 잠정 조치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ICJ는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에 "집단 학살 방지 조치를 취하고, 가자지구 주민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을 개선하라"는 잠정 조치를 명령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집단 학살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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