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못 들어가 '건국전쟁' 못 봤던 강원래, 극장서 봤다

극장 맨 앞줄 앉아있는 사진 공개
"직원이 사과… 물의 일으켜 죄송"

강원래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휠체어를 타고 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온 후기를 공개했다. 강원래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강원래가 영화관에서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앞서 그는 같은 영화관에서 휠체어 반입 금지로 영화를 보지 못했다.

강원래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 덕분에 잘 봤다"며 "강변 CGV, 30년 단골,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글과 함께 영화관 맨 앞 좌석에 앉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제일 먼저 들어와서 혼자였지, 다른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영화 보러 가는 영상도 공개하며 "사람들이 영화 봤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 하필 우리 가족이 영화 보러 갔던 그날 영화가 한 개 관에서밖에 안 했다"며 "계단만 있는 극장이라 휠체어가 못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예약하려고 열어보니까 세 군데서 하더라. 예전에 많은 장애인들과 함께 왔던 단골극장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함께 (영화를) 못 본다는 게 아쉬워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응원해 줬다"며 "출구로 들어가서 맨 앞자리 앉으니까 좀 더 편했다. 영화도 재밌게 잘 봤다"고 후기를 전했다.

또 "영화가 끝난 다음에 (직원이) 도와줘서 길도 쉽게 찾았다"며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얘기하는데 물의를 일으킨 제가 더 죄송하다. 장애인들이 영화도 재밌게 보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20여 년 전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이용하는 강원래는 지난 9일 가족들과 '건국전쟁'을 보러 갔다가 휠체어 반입 금지 이유로 영화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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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