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포공항 '알짜 면세점' 싹쓸이...7년 동안 독차지한다

입력
2024.03.06 18:30
수정
2024.03.06 18:3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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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면세점, 롯데 싹쓸이
연 매출 419억 원, 수입원 확보
인천공항 면세점 탈락 만회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면세점 모습. 홍인기 기자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면세점 모습. 홍인기 기자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주류, 담배 판매를 할 수 있어 알짜 구역으로 통하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에 운영하는 구역까지 고려하면 김포공항 면세점을 독차지하게 됐다.

관세청은 6일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포공항 주류·담배 판매 구역(DF2) 신규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선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7년 동안 이 공간에서 영업을 하게 된다. 특히 2030년까지 국내 공항 면세점 구역 중 대기업이 새로 진출할 수 있는 곳은 없어 DF2는 롯데를 비롯해 신라, 신세계, 현대 등 면세점 업계 '빅4'가 모두 관심을 보였다.

현재 김포공항에서 향수·화장품을 취급하는 DF1 구역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DF2 구역까지 거머쥐게 됐다. 김포공항 면세점을 싹쓸이한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 성공에 따라 기존 DF2 구역 사업자로 업계 라이벌인 신라면세점으로부터 사업권을 가져왔다. 또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 사업권을 놓친 데 따른 수익 악화를 만회할 돌파구도 마련했다.

이익률이 큰 주류·담배를 팔 수 있는 DF2 구역은 2019년 기준 연 매출 419억 원을 올리는 등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객이 김포공항을 많이 이용하는 점도 매력이다. 김포공항 롯데몰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매장을 운영한 경험과 뛰어난 주류·담배 소싱(구매)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김포공항에서 모든 품목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에겐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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