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경고에도··· 서울 경찰, 술 취해 시민과 ‘주먹다짐’

입력
2024.03.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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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술에 취해 시민과 폭행 시비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서울 경찰의 잇따르는 비위에 경찰 수뇌부가 연이어 조직 ‘기강 잡기’에 나섰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서울청 기동단 소속 A경위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어 폭행을 저질렀다. 서울청은 사건 수사와 감찰 조사 등을 거쳐 A경위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서울청 소속 경찰들은 연이은 비위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북경찰서 지구대 소속 경사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여성과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고, 이달 초에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정이 술자리에서 기자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해 대기 발령됐다. 이에 6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일선 경찰서장 등 총경급 이상 간부를 불러 “서울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의무 위반 사례 고리를 끊자”고 경고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7일에는 강동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순경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술에 취해 자다가 보호조치를 위해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자 사건 당일 윤희근 경찰청장까지 나서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비위 행위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예고했는데, 이틀 만에 또 다시 남양주에서 서울 경찰의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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