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수요보다 세 배 많아…"가격 경쟁 심화할 것"

입력
2024.03.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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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LFP배터리 효율성↑…中 배터리 보급 확대
"리튬이온 배터리값 작년보다 4% 하락 예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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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에 비해 수요는 3분의 1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의 '2024년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열 가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전 세계 20개 배터리 제조기업 기준 올해 배터리 생산 능력은 4.1테라와트시(TWh)로,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배터리 연 생산능력은 2020년 0.5TWh, 2022년 1.7TWh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도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반면 전기차 성장 추세가 한풀 꺾이며 올해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생산능력의 3분의 1 수준인 1.2TWh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공급 과잉에 따라 글로벌 셀 제조업체 간 치열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다수 소규모 셀 제조업체는 파산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선도해온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지속 하락하는 반면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2013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온 리튬이온 배터리의 올해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4% 떨어진 킬로와트시(kWh)당 133달러로 예상된다.

이 와중에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 사용은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셀 제조업체 CATL과 BYD는 삼원계(NCM·NCA)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저렴한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 또한 중국산 배터리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LFP 배터리의 전기 승용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중국 내 상업용 전기차와 전기버스 대부분도 LFP 배터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터리 제조업체의 공급 규모는 시장 수요를 초과해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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