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트럭 참변 2주 만에 또... "이스라엘 공격에 최소 29명 사망"

입력
2024.03.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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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트럭 기다리던 가자 주민들에 총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이스라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지난 13일 음식을 얻기 위해 저마다 통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 라파=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이스라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지난 13일 음식을 얻기 위해 저마다 통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 라파=로이터 연합뉴스

구호품을 기다리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30명 가까이 사망하는 참사가 또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파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2개 지역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공격해 최소 2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중부 알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 있는 구호품 분배 센터에서 8명이, 가자지구 북부에선 최소 21명이 이스라엘 총격에 사망했다고 한다. 부상자도 150명이 웃돈다. 시신과 부상자들은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한 병원의 응급 의료 책임자 무함마드 구랍은 "이스라엘군이 푸드 트럭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목격자 등을 인용해 당시 가자지구 북부에서만 수천 명이 구호 식량 등을 받기 위해 교차로로 몰려들었고, 그 순간 공중에서 헬리콥터가 나타나 기관총을 발사하고 포탄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구호품을 싣고 도착한 트럭에 피란민 등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가 100여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당시 이스라엘은 사망 원인은 총격이 아니라 주민들이 뒤엉키는 과정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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