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해외 사업 확장, 현대는 2,000억 투자...매장 키우기 카드 꺼낸 백화점들

입력
2024.03.26 19:00

롯데·현대 백화점, "해외 사업장과 국내 점포 투자 늘린다"
'랜드마크' 된 하노이 롯데몰, 더현대서울 언급
공간 경쟁력 강화로 '고객 체류 시간' 늘리는 전략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4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4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홈쇼핑과 현대백화점이 해외 사업장을 늘리고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상황에서 백화점의 경쟁력은 결국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4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남아 기존 점포들에 대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장기적 성장 잠재력 전략을 수립하겠다"면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같은 지역 랜드마크 복합쇼핑몰 개발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베트남 하노이에 지난해 7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 상업 복합단지다. 공식 개점(지난해 9월 22일) 이후 약 넉 달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과 방문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서점과 아트 갤러리, 영화관, 공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고 한 시도가 적중했다.

더불어 김 부회장은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경기 수원시 롯데몰 수원점을 언급했다. 수원점은 다양한 콘텐츠와 고객 경험을 위해 레저·키즈 상품군에 초점을 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주요 점포에 2,000억 원 투자" 약속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도 같은 날 제22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더현대서울, 판교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여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은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꾸준히 연 덕에 픈 2년 9개월 만에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일반적으로 구매력이 높아 백화점의 주요 고객이었던 중장년층보다 오히려 젊은 세대의 발걸음이 더 잦았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더현대서울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8%로 다른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주요 백화점들이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건 신종 감염증 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등 온라인으로 대거 옮겨간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3개 백화점 회사의 매출액은 일제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이 4,778억 원, 현대백화점은 3,577억 원으로 각각 3.2%, 6.0% 가까이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12.4% 쪼그라든 4,399억 원을 기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현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