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건설 경기 둔화에 발목... 소폭 상승 그쳐

입력
2024.03.27 11:38
수정
2024.03.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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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상승폭 제한
건설·부동산, 내달 전망은 끌어내려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기업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소폭 개선에 그쳤다. 반도체 관련 산업 업황이 대폭 개선됐지만 건설 경기 둔화가 이를 상쇄했다. 27일 한국은행은 '2024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내고, 이달 전산업 업황BSI가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69(장기평균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조업 업황BSI는 1포인트 오른 71(장기평균 79)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4포인트 올랐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기타 기계·장비도 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1차 금속이 9포인트 내리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비제조업 업황BSI(68·장기평균 75)는 주식 및 가상자산 활황의 수혜를 받은 정보통신업(+7포인트), 홍해 물류 사태의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운수창고업(+5포인트)을 중심으로 1포인트 올랐다.

다음 달 업황 전망도 건설경기에 발목 잡혔다. 제조업(73) 2포인트, 비제조업(69) 1포인트씩 하락해, 전산업 업황 전망BSI(71)가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은 주로 원인이 (건설업과 관련된) 철강 쪽이다. 비제조업도 건설 경기 부진에 부동산업(-4포인트) 등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경제심리지수(ESI)가 내림세를 보인 것도 건설 및 부동산업과 관련됐다는 설명이다. ES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내린 92.2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건설경기와 관련된 전방 산업인 철강, 전기장비가 안 좋게 나왔다"며 "소비자동향조사(CSI) 중 가계수입전망도 나빠 ESI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12~19일 전국 3,270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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