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학원 차'는 옛말...널찍한 실내 공간에 정숙성, '사장님 차' 손색없네

입력
2024.04.30 11: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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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시승기
2열 앉으니 비행기 비즈니스석 승차감
조용한 주행 성능에 리터당 12.4㎞ 연비까지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2021년 현대차의 스타리아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우주선을 닮은 듯 미래지향적 느낌의 앞부분 디자인이 큰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국산 미니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기아의 '축제차' 카니발에 도전하겠다고 단단히 벼리고 나온 듯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카니발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한 듯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카니발은 2만3,263대가 새로 등록된 반면 스타리아는 9,567대만 새 주인을 찾았다.

스타리아가 이번엔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달고 재도약에 나섰다. 카니발은 물론 최근 국내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요타의 미니밴 알파드와 견줘도 연비와 승차감 등에서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어비스 블랙펄 색상의 옆모습. 고급스러운 색감이 돋보였고 넓은 창문이 실내의 개방감을 높여줬다. 파주=강희경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어비스 블랙펄 색상의 옆모습. 고급스러운 색감이 돋보였고 넓은 창문이 실내의 개방감을 높여줬다. 파주=강희경 기자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경기 파주의 한 카페까지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을 60㎞가량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빌트인캠, BOSE 사운드, 컴포트2, 듀얼와이드 선루프, 후석 전동식 사이드스텝 등 풀옵션이 장착된 차량이었다. 가격은 4,946만 원(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겉은 이전 출시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지만 어비스 블랙펄 색상은 실제로 보니 정장을 빼입은 듯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이날 시승은 먼저 두 번째 열 좌석의 승차감을 느껴 볼 수 있게 전문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차를 타 보고 이후 직접 운전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옆문이 자동으로 열리면 후석 전동식 사이드스텝 발판이 밑에서 자동으로 올라온다. 파주=강희경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옆문이 자동으로 열리면 후석 전동식 사이드스텝 발판이 밑에서 자동으로 올라온다. 파주=강희경 기자


옆문을 여니 전동식 사이드스텝이 자동으로 올라와 편안하게 차에 오를 수 있었다. 차의 높이가 1,990㎜로 높아 고개를 그다지 깊이 숙이지 않아도 편안하게 실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스타리아의 가장 눈에 띈 장점이었다. 두 번째 열 자리에 앉아 시트를 45도 각도로 젖히고 다리받침도 적당한 높이로 올렸다.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에 반쯤 누운 자세처럼 돼 편안했다. 개방된 선루프로 하늘을 바라보니 어느새 VIP가 돼 의전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저절로 들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2열 시트는 45도 각도로 젖혀졌고 다리받침도 적당한 높이로 올라와 반쯤 누운 자세가 가능하다. 파주=강희경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2열 시트는 45도 각도로 젖혀졌고 다리받침도 적당한 높이로 올라와 반쯤 누운 자세가 가능하다. 파주=강희경 기자


승차감도 훌륭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시동을 걸 때와 잠시 정차할 때도 소음과 떨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달릴 때 나는 소리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지만 시속 100㎞ 고속주행에서만 약간의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들렸다. 세단보다는 다소 소음이 있지만 도요타 알파드 등 경쟁 차종에 비해서는 엔진에서 나는 소리가 확실히 적다는 평가가 많다. 윈드실드와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고속 주행에서 시속 80㎞ 이후부터는 엔진의 힘으로 끌고 가고 전기 모터가 뒤를 받쳐주는 느낌이 들었다. 오르막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덕분인데 최고 출력이 245마력에 달한다. 민첩하게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다소 아쉬웠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운전석 실내 모습. 운전석과 중앙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다른 차종에 비해 다소 작아 보인다. 파주=강희경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운전석 실내 모습. 운전석과 중앙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다른 차종에 비해 다소 작아 보인다. 파주=강희경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차만이 갖고 있는 특징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계기판에서 연비나 에너지 흐름도, 에코(ECO) 드라이빙 등의 내용이 직관적으로 표시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정체구간 특화 제어' 기능이 추가됐는데 이는 저속 정체구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되면 차량이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를 활용해 엔진 시동을 최소로 줄여주는 기능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흔히 엔진 시동을 되풀이해 승차감을 떨어뜨리는 것을 막는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운전석 디스플레이에 운전 종료 후 리터당 12.6㎞ 연비가 표시되고 있다. 파주=강희경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운전석 디스플레이에 운전 종료 후 리터당 12.6㎞ 연비가 표시되고 있다. 파주=강희경 기자


하이브리드차인 만큼 연비가 좋아야 할 터.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하니 리터(L)당 12.6㎞라고 찍혀 있었다.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의 인증 연비는 복합 리터당 12.4㎞다.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주행 성능에 연비까지 챙겼다.


고양 파주=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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