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스라엘 구호 트럭 폭격에 분노…철저 조사해야"

입력
2024.04.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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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오폭에 구호직원 7명 숨져
백악관 "적절한 책임 따르길 희망"

팔레스타인 조사관이 2일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군의 오폭으로 잿더미가 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차량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데이르알발라=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조사관이 2일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군의 오폭으로 잿더미가 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차량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데이르알발라=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국제 구호단체 차량을 오폭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사망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는 WCK 소속 차량 3대가 이스라엘 측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이전에도 이스라엘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등 구호기관 직원을 공격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번 공격에서는 폴란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7명이 사망하며 국제사회 비판이 더 컸다.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 군이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타격했다”며 오폭 사실을 인정했고, 가자지구에 식량 등 구호품을 전달해 온 WCK는 오폭 여파로 구호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조사를 약속했고 (우리는)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더 광범위한 조사가 빠르고 철저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적절한 책임이 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오폭을 왜 규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분노라는 말 자체를 폭격에 대한 당연한 규탄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누구도 이 같은 폭력이 인도주의 구호 단체의 직원들에게 벌어지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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