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무기 공동 개발·생산 늘린다… 내주 정상회담서 계획 공개

입력
2024.04.04 07:27
수정
2024.04.04 10: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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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싱크탱크 대담
백악관 “한미일 3각 공조도 회담 의제”

지난해 11월 16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교도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6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교도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무기 공동 개발·생산 협력을 강화한다. 내주 정상회담에서 계획이 공개될 전망이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마련한 대담에서 “내주 미국과 일본이 필수적인 군사·국방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잠재적으로 공동 생산하기 위해 더 협력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첫 조치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같은 가까운 파트너와 최대한 많은 정보와 기술을 공유해 더 깊고 핵심적인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게 궁극적으로 우리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면서다. 다만 어떤 무기가 대상이 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주요 공급망 가동에 차질이 생기고 자국 방위산업만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무기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게 되자 동맹국과의 무기 공동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캠벨 부장관은 “과거 우리는 어떤 유형의 공동 생산을 경계했지만 지금 상황은 가장 정교한 무기를 생산하는 데에도 신뢰하는 동맹·파트너와 협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영국·호주 3국 군사 동맹인 오커스(AUKUS)와 일본 간 협력도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커스는 재래식 무장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한다는 계획(필러 1)과 3개국의 해저, 양자 기술, 인공지능(AI) 및 자율 무기, 사이버, 극초음속 및 대(對)극초음속, 전자전, 국방 혁신, 정보 공유 등 8개 첨단 역량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필러 2)에 합의한 상태다. 그간 외신들은 오커스가 일본과의 필러 2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왔다. 이와 관련해 캠벨 부장관은 내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더 공개할 내용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9~14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10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11일에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캠벨 부장관은 “미일이 양국에 새 역량을 가져다줄 근본적인 새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일은 다른 중국 견제용 공조의 축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미일 정상회담은) 양자 협력뿐 아니라 한국·일본과의 3각 공조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라고 말했다. 미일 정상회담 이후에는 미국·일본·필리핀 간 3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이 자리에서는 남중국해 등에서 세 나라가 더 긴밀히 힘을 합칠 수 있는 방법이 논의된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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