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전망에 들뜬 민주당, 평정심 지킨 이재명은 계양을로

입력
2024.04.10 22: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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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석 육박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
"민주당이 아닌 국민이 정권심판"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10일 오후 6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앉아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0석 가까운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발표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끈 이해찬 전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은 이 대표는 "겸허한 마음으로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냉정함을 유지했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 대한 KBS의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과 민주연합은 178~196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과반이자 여당(87~105석)을 크게 웃돈 수치가 발표되자 민주당 상황실엔 떠나갈 듯한 환호가 가득했다. 백승아 용혜인 등 일부 비례대표 후보와 관계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감격에 찬 모습이었다. 특히 서울 최대 격전지로 꼽힌 동작을과 ‘낙동강벨트’ 부산에서의 승리 예측이 나올 땐 더 큰 박수가 터졌다.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상황실에 도착한 이 대표는 결과 발표 직후 한껏 들뜬 상황실 분위기와 달리 덤덤한 표정으로 박수만 치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30분간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이 대표는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이동하기 위해 자리를 뜨면서 "우리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고맙다"고 했다.

예상을 웃돈 대승 예측 결과를 받아 든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전국 어디를 다녀봐도 이번에는 (윤석열 정권을) 혼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컸다"라면서도 "마지막에는 이러다가 단독 과반을 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걱정도 했었다"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는 "민주당이 (정권을) 심판한 게 아니라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며 "혁신 공천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김형준 기자
박선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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