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보수 텃밭 PK… '3분의 1'이 경합지

입력
2024.04.10 21:45
수정
2024.04.10 22: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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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곳 중 부산 11곳 등 14곳 경합지
여당, 중진재배치 낙동강 탈환 실패
보수 강세 동부산 등 민심변화 감지

경남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3사의 제22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40석이 걸려 있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국민의힘이 20석,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진보당 1석을 제외한 14석은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막판까지 사활을 건 낙동강벨트에선 민주당의 선전이 점쳐졌다.

10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KBS가 분석한 결과 낙동강벨트의 핵심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갑(민홍철 54.5%, 박성호 45.5%)과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였던 김해을(김정호 57.8%, 조해진 42.2%)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전직 경남지사 간 18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양산을에선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50.6%의 지지율로 김태호(49.4%)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 북갑은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4.2%,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가 44.7%를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이 중진들을 재배치해 탈환을 노린 김해을, 양산을, 부산 북갑 등 3곳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직전 총선에서 낙동강벨트 9석 중 5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추가 의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선거구인 부산 북을은 정명희 민주당 후보 52.1%,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 47.9%로 집계됐다. 역대 총선 때마다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인 부산 사하갑에서도 3선에 도전하는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52.1%, 이성권(47.9%)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확고한 보수 텃밭으로 꼽히던 동부산 등에서도 경합지가 늘면서 변화된 민심이 감지됐다. 다만 40년 보수 텃밭이 흔들린다는 말까지 나왔던 부산 해운대갑과 부산 유일 3자 대결이 벌어져 보수표 분산이 우려된 수영은 각각 주진우(52.8%), 정연욱(53.1)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가 예측돼 텃밭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 감소로 선거구가 통합돼 현역 간 맞대결이 성사된 부산 남구는 박재호 민주당 후보가 51.3%,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가 48.7%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을에서는 현역 김미애 국민의힘 후보(54.0%)를 윤준호 민주당 후보(46.0%)가 바싹 추격하는 것으로 나왔다.

울산 동구에서는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44.5%,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가 46.2%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울주군에서는 서범수 국민의힘 후보가 51.7%, 이선호 민주당 후보가 48.3%로 집계됐다. 울산 북구에선 유일하게 진보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59.6%로 박대동(38.7%) 국민의힘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현대자동차가 있어 울산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북구는 지난 대선에서 영남지역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선 곳이기도 하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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