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대패 與 한동훈 후임은 누구?... 일각에선 '김재섭' 당대표 추대론 제기

입력
2024.04.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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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퇴 이후 당 수습 방안 마련에 부심
일각 '환골탈태 상징' 김재섭 대표 추대론
金 본인은 "지금 주어진 소임부터" 일축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자가 지난달 25일 서울 도봉구 사무실에서 본보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자가 지난달 25일 서울 도봉구 사무실에서 본보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국민의힘이 당 수습 방안 마련에 부심 중이다. 차기 리더십을 두고 인지도 높은 중진급 인사들이 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이번 총선 여당의 가장 값진 승리 중 하나를 일궈낸 김재섭(37) 서울 도봉갑 당선자를 대표로 추대해 쇄신 의지를 보이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오전 10시쯤 4선 이상 중진 당선자들과 당 수습 방안에 대해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중진 의원님들의 고견을 듣고, 여러 의견을 종합해 이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는 새 지도부 구성 방식은 물론, 전체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총회 개최 등 다양한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선 당 지도부 공백 상태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새 비대위 구성,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의견이 분분하다. 윤 권한대행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개인 입장을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표 자리를 채울 '차기 당권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당에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자 등 중진급 인사,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와 맞대결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의 이름이 주로 거론된다.

일부 당선자들 사이에선 '김 당선자가 차기 대표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30대의 젊은 나이, 험지에서의 값진 승리,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강단 있는 이미지로 당 쇄신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4·10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한 국민의힘 당선자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우리 당이 환골탈태해야 하는데, 김 당선자가 당대표를 맡는 것만큼 그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냐"며 "그 어려운 도봉에서 당선된 김 당선자가 대표를 맡으면 수도권에 대한 도전 의식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한편엔 "어렵게 얻은 청년 정치인인 만큼 기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김 당선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 당선자는 '초선 수도권 험지 당선자로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고, 지금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며 일축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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