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아들 곁으로... 박종철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입력
2024.04.17 15:06
23면

1987년 1월 부산시 사하구 괴정3동 박종철 열사 빈소에서 어머니 정차순씨가 아들의 영전에서 통곡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7년 1월 부산시 사하구 괴정3동 박종철 열사 빈소에서 어머니 정차순씨가 아들의 영전에서 통곡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 박종철(1965~1987)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씨가 1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1세.

박종철 열사의 형 종부(65)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다 오전 5시20분쯤 영면에 드셨다"며 "종철이 곁으로 가셨다"고 말했다. 유족은 정씨가 특별한 유언 없이 빙긋이 웃으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종부씨, 박 열사의 누나 은숙씨가 있다. 박 열사 아버지인 박정기씨는 2018년 별세했다.

빈소는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장례식장 특실이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경찰에 강제 연행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 고문을 받다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고 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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