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또 터졌다…구지은 부회장, 이사회서 퇴출

입력
2024.04.19 00:30
수정
2024.04.19 10: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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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구지은 부회장 재선임 안건 부결
장녀 미현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아

구본성(왼쪽)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현 부회장. 아워홈 제공

구본성(왼쪽)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현 부회장. 아워홈 제공


급식업체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퇴출당한다.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오너가인 구씨 일가 사남매가 벌였던 '남매의 난'이 재점화하게 됐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 등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6월에 종료된다. 대신 구 부회장의 첫째 언니인 구미현씨와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 두 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주총을 통과했다.

아워홈은 고 구자학 회장의 사남매가 회사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남매별 지분율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 20.67%다.

그동안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등 세 자매가 대립하던 아워홈 남매의 난은 이번 주총을 통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세 자매는 2021년 경영권 다툼 끝에 구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끌어내렸고 이후에도 양 측이 소송전을 벌이며 남매 간 갈등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구미현씨가 구 부회장 대신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반전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아워홈은 추후 임시 주총을 열고 이사 추가 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본금 10억 원 이상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 규정을 충족하려면 1명이 부족하다. 구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이나 지분율이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에 뒤져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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