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불똥 튄 엔비디아... 주가 10% 급락→시총 2조 달러 붕괴

입력
2024.04.20 11:38
수정
2024.04.20 22:5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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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 증시 혼조 마감... 나스닥 2% ↓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 모두 하락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리스크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들의 대거 조정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를 이끄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의 주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10% 폭락해 시가총액도 2조 달러(약 2,758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9.49포인트(2.05%) 급락한 1만5,282.01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43.89포인트(0.88%) 하락한 4,967.23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월 13일 이후 최저치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02포인트(0.56%) 상승한 3만7,986.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제한적 공격’을 벌인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확전 우려도 잦아들자 어느 정도 진정되며 혼조세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주말을 앞두고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터라, 안전자산 선호·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0% 하락한 762달러(약 105만 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최고가였던 지난달 25일(950.02달러) 대비 24.6% 떨어졌고, 올해 2월 21일(674.69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날 2조1,020억 달러(약 2,899조 원)였던 시총도 1조9,050억 달러(약 2,627조 원)로 주저앉았다. 하루 만에 1,970억 달러(약 272조 원)가 증발한 셈이다.

메타플랫폼 주가도 4%대 급락을 보였고, 아마존닷컴 역시 2.5%대 하락했다. 테슬라도 1.9%대 주가 하락으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애플도 1%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던 넷플릭스도 9% 넘게 급락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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