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 남기고...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 별세

입력
2024.05.01 17:54
수정
2024.05.01 18:3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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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의 '문학계 세계 스타'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4321'은 지난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LotteHansen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4321'은 지난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LotteHansen


소설 '뉴욕 3부작'으로 이름난 미국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폴 오스터가 4월 30일(현지시간)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폐암 합병증으로 뉴욕 브루클린 자택에서 숨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1947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오스터는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문학계 스타였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소설을 쓰면서도 다작을 했다. 남긴 책이 30여 권에 이른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한 오스터는 1982년 '고독의 발명'으로 유명해졌다. 1985년부터 이듬해까지 발표한 '뉴욕 3부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있는 방' 등 독특한 문체로 쓴 중편소설 3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다. 2017년 발표한 소설 '4321'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오스터의 인기는 빈민가였던 브루클린을 예술가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동력이 됐다. 브루클린에서 소설을 쓴 오스터를 따라 1990년대 이후 많은 예술가가 브루클린에 정착했다.

오스터는 최근까지 거의 매년 신작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매일 하루 6시간씩 글을 썼고 컴퓨터 대신 만년필과 타자기를 사용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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