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는 '독도=일본 땅'이라고도...한국 역사·문화 이해한 '소버린 AI'로 주권 지켜야"

입력
2024.05.02 19: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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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Innovation 이사
"AI 경쟁력 떨어져 종속되지 않도록 해야"
"하이퍼클로바X, 한국 문화 이해도 높아"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소에서 열린 2024 한국포럼 세션2 'K-AI의 잠재력'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Innovation)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소에서 열린 2024 한국포럼 세션2 'K-AI의 잠재력'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Innovation)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에서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라마3'에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냐"고 물으면 어떤 답이 나올까.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이사는 2일 한국일보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 한국포럼'에서 "라마3는 이 질문에 단 한 번도 한국이라고 답하지 않고 베트남, 중국 심지어 일본이라고 답했다"며 "기능은 강력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이사는 이날 포럼에서 "북미권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형 AI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면서 비(非)북미권 국가 입장에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문제가 있다"며 "자국의 역사,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AI를 적극 활용해야 AI 선진국에 문화적으로 종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 이사는 이어서 네이버클라우드 생성형 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의 강점을 통해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소버린 AI 전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결국 학습하는 데이터가 어떤 국가에서 나온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소버린 AI 전략 아래 영어는 물론 한국어도 함께 학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월등히 높다는 게 강점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의 한국어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 모델을 포함한 4개 모델 중 1위에 올랐다.

하 이사는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보안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쓰다 보면 정부, 기업의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학습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로 유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사 내부에 폐쇄된 인트라넷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내부 규정에 맞춘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해 보안 침해 우려를 줄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 이사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생성형 AI를 업무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해 확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하이퍼클로바X를 HD현대가 보유한 2억 건 이상의 조선 분야 데이터베이스에 적용하기도 했다. 하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AI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성형 AI가 다양한 사업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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