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교전략정보본부 이달 말 출범…본부장에 조구래 기조실장 내정

입력
2024.05.06 15: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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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5월 말 목표로 관계부처와 협의 중"
전략적 일관성·독자성 강화 위한 조직 개편
한반도정책, 대외정책 '일부' 전락 우려도

외교부 전경. 연합뉴스

외교부 전경. 연합뉴스

외교부가 기존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대체할 외교전략정보본부 신설안을 관계부처와 막판 조율 중이다. 이달 28일 출범을 목표로 본부장에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한시조직으로 출범한 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협상을 주도해왔던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시대는 18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6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오는 28일 외교전략정보본부 출범을 관계부처와 조율 중이다. 4개국 체제로 운영이 되며, △대한민국 외교 전략 △외교 정보 △국제안보 △한반도 정책 등을 총괄하게 된다.

본부장에는 조 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은 북미국 심의관과 북미국장, 국회의장 특임대사 등을 맡아 외교부 내에선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산하 국장으로는 신임 전략기획관에 이성환 현 장관보좌관, 한반도외교정책국장은 이준일 북핵외교단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보기획관은 박장호 현 전략외교기획관이, 국제안보국장은 윤종권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태열 외교장관은 지난 3월 외교전략정보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그는 "기존 한반도 업무뿐만 아니라 외교 전략, 외교 정보, 국제 안보, 사이버 업무를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외교부 안팎으론 기대와 우려가 혼재한다. 외교정책의 일관성이 확보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의 기능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특히 외교전략정보본부가 한국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 역할에다 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나 글로벌중추국(GPS) 외교 등까지 총괄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대북정책 기능을 두고 실제 의견충돌이 있었다"며 "형식상으로라도 기능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결국) 유지는 됐지만, 업무 경계가 사실상 무의미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청년들과 지자체의 해외진출 및 국제교류를 지원하는 청년지방민생외교팀과 양자경제외교국 산하 경제안보과도 오는 28일 신설하기로 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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