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통로 막은 차주 "오전엔 자느라 전화 못 받아"

입력
2024.05.07 14:40
수정
2024.05.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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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유일 통행로에 '길막' 주차
"새벽 주차할 곳 없어 여기 주차"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BMW 차량이 통행로를 막은 채 주차돼 있다. 보배드림 캡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BMW 차량이 통행로를 막은 채 주차돼 있다. 보배드림 캡처

아파트 주차장 통로를 막아놓고 수면을 이유로 차량을 이동시키기 어렵다고 밝힌 차주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차량으로 다른 차량들은 출입이 제한돼 큰 불편을 겪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아파트 주차 빌런(악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지하 주차장 통로에 외제 차량이 주차돼 있다.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차량이 출입 통로를 막아 다른 차량 통행이 아예 불가능해졌다.

해당 차량 창문에는 "야간 근무 후 새벽에 도착해 주차할 곳이 없고, 제 차량 특성상 중립주차가 불가해 부득이 이곳에 주차하게 됐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오전에는 수면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고, 12시경에는 이동 주차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A씨는 "저 차로 인해 다른 차는 아예 통행이 불가한데 차량 지나가는 통로에 저렇게 주차해 놓고 전화 안 받을 거니 전화하지 말라고 하면 어쩌라는 거냐"라며 "나는 편해야겠고 남은 불편해도 상관없다 이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오래된 아파트라 주차공간 부족으로 차들이 대부분 이중주차돼 있고 방향이 저렇게 한 곳밖에 없는데 저 통로에 BMW가 길을 막았다"며 "정말 주차할 곳이 없어서 저렇게 댔다고, 연락 주면 바로 내려가겠다고 하는 게 정답 아니냐. 저건 통보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아파트 주차 공간 대비 세대당 소유 차량이 많아지면서 주차 갈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대구 남구에서 아파트 측에서 자신의 명의가 아닌 차량을 등록해주지 않자 앙심을 품은 차주가 18시간 동안 정문 입구에 보복 주차를 해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이달 초엔 경기 이천시 한 아파트에서도 아파트 출입이 막히자 차단기 앞에 차량을 주차한 뒤 잠적해 애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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