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 난치성 환자에게 희망되길" 박민지 프로 골퍼, 고려대의료원에 1억 원 기부

입력
2024.06.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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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왼쪽) 프로골퍼가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에게 1억 원을 기부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박민지(왼쪽) 프로골퍼가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에게 1억 원을 기부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박민지(HN투자증권 프로골프단) 프로 골퍼가 지난 14일 고려대의료원에 희소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날 기부식은 박민지 선수와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 한창수 대외협력실장,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민지 선수는 뇌신경의 일종인 '삼차(三叉)신경통'으로 인한 극심한 얼굴 통증을 이겨내고 지난 9일 끝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역사상 최초로 첫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박 선수는 우승 직후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 중 1억 원을 고려대의료원에 전달했다. 해당 기부금은 희소 난치성 환자 치료에 쓰이게 된다.

박 선수는 “이번 경기 시작 전부터 우승하면 기부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사흘 동안 플레이를 했는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하니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재학 중인 학교이기도 하지만 질병 극복에 도움을 준 고려대의료원에 기부하게 돼 뜻깊게 생각하며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희소 난치성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질병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은 “아픔을 딛고 KLPGA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박민지 선수의 4연패 우승을 축하하며 상금 전액을 기부한다는 결심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박 선수의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소중하게 쓰겠다"고 답했다.

삼차신경통은 12개의 뇌신경 가운데 5번째 뇌신경인 삼차신경의 3분지(눈신경·턱신경·아래턱신경) 중 1개 이상의 분지를 따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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