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 검증" 약속한 교수, 숙명여대 새 총장에

입력
2024.06.21 10:55
수정
2024.06.21 18: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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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사회 선임 의결... 9월부터 4년 임기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20일 법인 이사회를 열고 제21대 숙명여대 신임 총장에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제공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20일 법인 이사회를 열고 제21대 숙명여대 신임 총장에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제공

학교법인 숙명학원이 숙명여자대학교 21대 총장으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을 검증하겠다는 공약을 낸 후보다.

21일 숙명학원은 전날 법인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9월에 총장에 취임해, 4년 임기를 수행한다. 앞서 숙명여대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제21대 총장 선거 2차 투표를 실시해 문 교수를 1순위, 장윤금 현 총장(문헌정보학과 교수)을 2순위로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2020년 제20대 총장 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교원, 직원, 학생, 동문 등 숙명여대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실시됐다. 문 교수는 56.29%를, 재선에 도전한 장 총장은 43.71%를 얻었다.

문 교수는 총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장 총장 재임 중 결론을 내지 못한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을 약속했다. 문 교수는 5일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며 "표절 여부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법의 격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 총장은 "매우 안타깝지만 윤리위가 진행하는 일이라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숙명여대는 김 여사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2022년 2월 예비조사위를 꾸려 같은 해 12월 중순부터 본조사를 시작했다. 김 여사가 1999년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때 제출한 논문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표절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다.

숙명여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누벨소르본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문 교수는 1997년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에 부임한 뒤 중앙도서관장, 한국문화교류원장 등 교내 보직을 역임했다. 프랑스문화예술학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세계한류학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문화교류원장으로 재직할 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제1회 한불 문화정책포럼, 제1회 한·아프리카 문화예술포럼을 주관하기도 했다.

총장 선임 후 문 교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명문대학, 글로벌 대학으로서 숙명여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느 구성원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화합해 학교 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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